이 서울개는 특이하게도 군대에서 알게 된 견종입니다. 군복무중일 당시에도 워낙 개에 관심이 많던 지라 사이버 지식 정보방 이라고 하는 막사 내에 있는 인터넷 이용실에 가서 여전히 개에 대한 글을 보고 오면 어느 날, 정보장교 직책을 맡고 계시는 분이 저에게 와서 혹시 이런 개에 대해 아냐고 물어오길래 자세히 들어보니 자신이 다니던 고등학교의 생물 선생분이 개발한 견종인데
이 개의 이름을 알고 있냐며 이 개의 특징을 설명해주며 물어보는 것 입니다. 그 설명을 들은 저는 짐작되는 견종들을 말했지만 전부 틀렸다는 대답만 나왔고 너무나 궁금한 나머지 어떤 개냐고 물어보니 서울개라는 대답이 들려왔습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서울개....... 어떤 개인가 하고 찾아보니 그 정보 또한 찾기 힘들었습니다만 나름대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점차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개에 대한 정보를 보던 도중 개량하신 분이 서울 단대부고의 생물 교사이신 임 선생님 이였고, 정보장교가 말해주었던 설명 또한 틀림이 없었습니다. 정보장교가 말하길 개량하신 분은 자기만의 세계를 확고하게 가진 어떻게 보면 괴짜인 그런 선생님으로 보였다고 하는데 인터넷에서 임 선생님에게 공부를 한 다른 분들의 증언을 들어보더라도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임 선생님은 어려서부터 동물과 총에 관심이 많아 중2때 생일선물로 받은 것이 공기총이었고 성인이 되고난 뒤 멧돼지 사냥에 나섰는데 그 때 진돗개와 쿤하운드의 잡종을 사냥에 사용했는데 생각보다 성능이 좋지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늙은 사냥꾼 분에게 사냥개 잡종 자견 3마리를 분양 받았는데, 그 중 암컷의 공격력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이름은 번개..
그리하여 좀 더 좋은 사냥개를 만들기 위해 다른 쪽에서 멧돼지를 수십 마리 잡았다는 수컷 개를 분양받기에 이릅니다. 이 개의 이름은 완이, 완이는 늙은개이지만 사냥을 많이 나간 노련한 개이고 사냥 도중 다리를 다친 개이기 때문에 번개를 훈련시킬 선배개의 목적으로 구입한 개였습니다. 어느 날 완이와 번개는 한 팀이 되어 임모 선생님과 함께 산으로 사냥을 나섰는데 2502 정도의 멧돼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완이는 노련한 사냥개답게 멧돼지 근처까지 접근했지만 섣불리 덤벼들지 않고 교란을 시켰고 번개는 이름답게 번개처럼 돌격하여 멧돼지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추후에 완이와 번개 사이에서 자견 7마리가 태어났고 자견들을 보니 이상하게 번개와 비슷하게 생긴 자견들만 사냥에 소질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임 선생님은 개 육종법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셨고 이때까지 한 번도 만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견종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결심을 하셨고, 세퍼트(총명함과 후각), 도사견(투지와 인내심), 아키다(민첩성) 등의 견종 등을 이용해 개량하면서 견종을 30여 마리까지 불렸는데 한 마리 종견을 얻고자 도태를 5번이나 하는 엄격한 개량을 시도하였습니다.
※ 사냥개는 순종견을 잘 쓰지않고 서울개의 개량과 같이 사냥꾼 자신이 원하는 견종을 교잡 시켜 원하는 사냥 스타일의 사냥개를 만들어 내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사냥개는 실력이 곧 몸값입니다. 시대별로 유행하던 사냥개 교잡 스타일이 있었는데 지금의 경우가 크게 봐서 핏불+하운드 라고 한다면 저 당시는 저먼 세퍼트+도사 조합의 유행이 남아 있을때라 저렇게 개량을 하지 않았나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 서울개의 개량에 쓰였던 3가지 견종
그렇게 개량을 하는 도중 엽사(사냥꾼)들 사이에서 서울개가 유명해졌고 유명해지다보니 서울개를 빌려달라는 엽사들도 생겼습니다. 임 선생님은 거절하지 않고 서울개를 빌려줬으나 나중에 모친이 개를 잡아먹었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되며 개를 돌려줄려고 하지 않아 임 선생님께서 고소를 하였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인해 고소는 무마되고 말았습니다.
약 10년 동안 개량을 하면서 쏟아 부은 돈 또한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는데 현재는 그 명맥이 이어나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중단을 하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 제가 이글을 쓴지가 5년도 넘었으니 아마 지금쯤은 안타깝게도 서울개의 명맥은 완전히 끊기지 않았나....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한 견종을 개량하는 사업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밀어주고 전폭적인 지지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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